2026년 3월 14일 토요일
건강

2026년 봄, SFTS를 아직 남 일로 보고 있다면

By Huke

주말 등산을 다녀온 날, 밭일을 끝내고 들어오는 저녁이면 팔이나 다리를 한 번 더 훑어보게 됩니다. 이유 없는 예민함이 아닙니다. 4월부터 초겨울까지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를 실제로 주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말 등산을 다녀온 날, 밭일을 끝내고 들어오는 저녁이면 팔이나 다리를 한 번 더 훑어보게 됩니다. 이유 없는 예민함이 아닙니다. 4월부터 초겨울까지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를 실제로 주의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SFTS는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과 구역감·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013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누적 치명률은 약 18.5%로, 초기에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2025년에는 11월 9일 기준 환자 수가 223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고, 2024년 전체 환자 수(170명)를 이미 넘어섰습니다(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전체의 58% 이상이 70세 이상이었고, 농작업·등산·캠핑 등 흔한 야외활동 중 감염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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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기

  • 발생 시기: 4월~11월, 참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기간
  • 고위험군: 농작업이 잦은 분, 고령층, 야외활동이 많은 가족
  • 현재 예방법: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실질적 예방
  • 의심 증상: 야외활동 후 고열, 구토, 설사, 심한 무기력감 → 즉시 진료

왜 올해 봄에도 느슨하게 볼 수 없는가

2026년 초반 환자 통계는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환자 수가 5년 새 최고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올해도 예방 기준선을 낮추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농사일이 잦은 본인이나, 부모님이 시골에서 야외활동을 자주 하는 가정이라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SFTS는 특별히 취약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이 아니라, "평소 하던 야외활동"이 그대로 감염 경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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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 그냥 몸살로 넘기면 안 됩니다

SFTS의 초기 증상은 단순 몸살이나 장염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고열이 나고, 구역감·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혈액검사 없이는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를 스스로 확인할 수 없어서, 의심 단계에서 진료로 빨리 연결하는 판단이 사실상 가장 중요한 대응입니다.

최근 농작업이나 산행, 캠핑을 다녀온 뒤 열이 나고 기운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단순 피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진드기에 물린 기억이 명확하지 않아도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가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주의야외활동 후 고열·구토·설사·심한 무기력감이 생기면, 며칠 지켜보기보다 바로 의료기관에 연락하거나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SFTS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지만,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한 사람 간 2차 감염이 드물게 일어납니다. 2025년 7월, 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중증환자 심폐소생술 중 혈액·체액에 노출된 의료진 7명이 2차 감염된 사례가 정부 브리핑을 통해 보고됐습니다. 일상적인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라는 뜻은 아니지만, 환자를 직접 돌보는 가족이나 의료진이라면 어떤 상황에서 더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은 크게 준비할 것 없지만, 빈틈을 안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SFTS 예방의 답은 하나입니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가 현재 일반에 사용되지 않는 만큼, 당장 이번 봄을 지켜주는 건 예방 습관 외에 없습니다.

농작업이나 등산, 캠핑처럼 진드기 노출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진드기 기피제를 챙깁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 몸 전체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잠깐 다녀왔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흔한 빈틈입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이 밭일이나 야외 작업을 자주 하신다면, 본인 습관만큼이나 가족의 습관도 함께 챙기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진드기에 물렸거나 의심된다면

"증상이 생기면 그때 가보자"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피해야 합니다. 현재 널리 쓰이는 특이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의심 상황에서 빠르게 의료진 판단을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진료 시에는 최근 야외활동 이력을 꼭 함께 알려야 합니다. 진드기에 물린 기억이 불분명해도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가 진단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환자를 돌보다 혈액이나 체액에 직접 노출됐다면 의료진과 즉시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백신은 언제쯤? 지금은 기다리기보다 예방이 먼저

2025년 12월,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스티팜·서울대학교가 CEPI와 협력해 세계 최초 AI 기반 mRNA SFTS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CEPI는 최대 1,600만 달러를 지원하며, 한국에서 전임상과 임상 1/2상을 2030년 1월까지 진행할 계획입니다.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올해 봄 야외활동에서 바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개발 일정과 실제 상용화 사이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백신을 기다리는 태도보다, 이번 봄을 안전하게 보내는 예방과 빠른 대처입니다.

마무리

SFTS는 이름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밭일 나온 오후, 산을 다녀온 주말, 캠핑을 마친 저녁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기억할 것은 단순합니다. 야외활동 후 몸을 확인하고, 열이나 소화기 증상이 생기면 활동 이력을 떠올려 바로 진료로 연결하는 것. 고령 가족이 자주 야외에 나간다면, 이 한 가지 습관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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